MM Editor•Mar 8, 2026
더 브로드 — LA의 무료 현대미술 성전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그랜드 애비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바로 옆에 하얀 벌집 같은 건물이 서 있다. 딜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가 설계한 더 브로드(The Broad)는 자선사업가 일라이 브로드와 에디스 브로드 부부가 40년간 수집한 약 2,000점의 현대미술 걸작을 무료로 공개하는 미술관이다.
## '베일과 금고' — 혁신적 건축
건물의 별명은 '베일과 금고(The Veil and the Vault)'다. 외벽을 감싸는 벌집 구조의 다공성 콘크리트 '베일'은 자연광을 걸러내 내부에 은은한 빛을 만들고, 그 안에 3층 높이의 수장고 '금고'가 있다. 관람객은 에스컬레이터로 금고를 관통하며 올라가는 독특한 동선을 경험한다.
## 제프 쿤스 — 튤립
1층 로비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제프 쿤스의 거대한 《튤립(Tulips)》이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 풍선 꽃다발은 키치와 순수함의 경계에서 보는 이의 얼굴을 일그러진 반사로 되돌려준다.
## 장 미셸 바스키아 — 무제
바스키아의 《무제(Untitled, 1981)》는 해골 형태의 머리 위에 폭발하는 색채와 텍스트가 얽힌 걸작이다. 앤디 워홀의 팩토리 시대 뉴욕 미술계의 에너지와 흑인 예술가로서의 분노가 동시에 느껴진다.
## 쿠사마 야요이 — 무한의 방
더 브로드에서 가장 긴 줄이 늘어서는 곳은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미러 룸》이다. 어둠 속에서 LED 빛이 거울에 무한히 반사되며 관람객을 별들 사이로 떠다니는 듯한 감각으로 이끈다. 1인당 45초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의 경험은 잊을 수 없다.
## 관람 팁
무료 입장이지만 사전 예약 필수.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예약이 열리면 수 분 내 마감되므로 알림 설정 추천. 쿠사마 인피니티 룸은 현장 추첨으로만 입장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