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스테포스의 더 트위스트, 강을 건너는 전시장
키스테포스의 더 트위스트, 강을 건너는 전시장
조각공원을 걷다가 강 앞에 서면 전시장이 다리처럼 놓여 있다. 키스테포스의 더 트위스트(The Twist)다. 관람객은 작품을 보러 건물에 들어가지만, 나오고 나면 란셀바강(Randselva) 건너편에 있다. 공원을 가로질러 돌아오는 길까지 전시 동선에 들어간 셈이다.
노르웨이 예브나케르의 키스테포스는 한때 목재 펄프 공장이던 자리에 있다. 안데르스 스베오스가 1889년에 세운 공장은 1955년에 생산을 멈췄다. 그의 손자 크리스텐 스베오스가 1996년에 박물관을 만들면서, 오래된 기계와 공장 건물은 산업박물관의 일부가 됐다. 지금은 그 곁에 조각공원과 전시 공간이 있다. 강은 공장의 역사에서도, 오늘의 관람 동선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벽이 천장으로 돌아가는 자리
2019년에 문을 연 더 트위스트는 건축사무소 BIG가 설계했다. 건물은 강 위로 약 60미터를 뻗고, 가운데서 90도 돌아간다. 남쪽에서 들어오면 먼저 천장이 높은 ‘클로즈드 갤러리’를 지난다. 가운데의 ‘트위스트 갤러리’에서는 벽과 천장의 방향이 바뀌고, 북쪽 끝의 ‘파노라마 갤러리’에 이른다. 세 공간을 차례로 걷는 동안 같은 건물 안에서 빛과 시야가 달라진다.
밖에서 보면 외벽이 부드러운 곡면처럼 보인다. 박물관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는 곧은 알루미늄과 나무 패널을 부채꼴로 펼쳐 만든 형태다. 멀리서 전체 윤곽을 보고, 가까이에서 패널의 방향을 다시 보면 이 차이가 또렷해진다. 뒤틀린 모양이 사진을 위한 외피로 끝나지 않는 이유도 안에서 알 수 있다. 건물의 회전이 곧 전시실의 순서다.
강을 건넌 뒤 다시 공원으로
북쪽 기슭에서는 유리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 강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다시 공원을 걸으면 더 트위스트는 멀리서 봤던 다리와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옛 공장 건물 안의 뉘브루케트 갤러리, 산업박물관, 공원에 놓인 조각도 같은 방문 안에서 만날 수 있다. 단, 전시실과 산업박물관의 개방 시기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출발 전 키스테포스의 방문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키스테포스에서는 다리를 건너는 일이 전시 관람과 나뉘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강을 가로지르는 외형을 보고, 안에서는 회전하는 벽을 지나고, 건너편에서는 다시 공원의 길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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